산행일자: 2007.1.27(토) ~ 28(일)
날 씨: 흐리고 계속 눈(1.26일 대설주의보 발령되었다가 오후에 해제됨)
참 가 자: 단독산행
산행코스 및 통과시각:
영각사(27일 11:53) - 남덕유산(14:09) - 월성재(15:49) - 삿갓봉 - 삿갓재대피소(도착 17:05 / 출발 28일 08:00) - 무룡산(08:56) - 동엽령(10:25) - 송계삼거리(11:34) - 중봉(12:13) - 향적봉(대피소 13:20)) - 백련사(15:26) - 구천동계곡 - 삼공매표소(16:43)
산행거리:26.8km
차량정보
부산 --> 영각사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양행 07:00 첫차이용 함양시외버스터미널 09:00도착, 시외버스터미널 뒤쪽 50m쯤 군내버스터미널에서 09:30분 영각사행 버스이용.
도로에 눈이 많이 쌓여 버스운행이 불가능하다하여 영각사입구 약 2km전에 하차함.
구천동 --> 부산
무주랜드 홈페이지에 있는 구천동 출발 대전행 시간표의 출발시간 17:10분에 맞춰 하산했는데 막상도착하고 보니바뀐 시간표였음. 대략 난감함을 감추고 이왕 늦은김에 근처 식당에서 뜻끈한 돌솥비빔밥 비벼먹고 18:10분 무주가는 버스에 몸을 실음. (시간표는 사진참조)
19:10분 무주에서 대전가는 버스이용, 대전터미널에서 대전역까지 택시(요금 2500원)이용, 대전역에서 ktx타고 부산 밤 10:30도착
산행후기
한달전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2박3일 종주 후 날이 지날수록 몸이 근질거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즈음 지리산 산행 시 부족했던 설경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터라 전국적으로 강추위와 폭설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바로 이거야 하면서” 혼자 산행을 결심하고 와이프한테는 일방적인 산행통보를 하고 궁시렁 대는 와이프로부터의 형식적인 산행허가를 받은 후 급 산행준비에 들어갔음.
날씨 예보를 보니 산행당일 덕유산 온도가 -13로 표시되는걸 보니 1박할 삿갓재 대피소 부근은 대략 체감온도 -15이하는 족힐될 것이 예상됨.아무리 추워도 비박을 해보리라 굳게 다짐하고 작년 말에 마련한 내한온도-30의 동계침남과 고어텍스 침남커버를 필두로하여 우모 잠바와 각종 동계 장비를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함.
동계단독산행은 가급적 하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충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늘 혼자 다니는 걸 즐긴다. 남들은 무슨 재미로 혼자 다니냐고 이상한 놈으로 보기도 하지만 혼자 다니는 외로움보다 혼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나에겐 더 큰 만족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행당일 5시 기상하여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7시 함양행 버스를 타고 09시 함양터미널에 도착하니 잔뜩 지푸린 날씨에 제법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들머리인 남덕유산 분소에 전화를 하니 아직까지 입산통제가 해제가 되지 않았고 눈이 계속 많이 와서 오늘 중으로 해제가 어렵다는 천청벽력같은 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허나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기에 무작정 영각사 까지 가보기로 하고 영각사행 버스에 오르니 나와 같이 처지의 산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목포에서 오셨다는데 눈이 와도 일단 가보자 하여 자신감 백배하여 출발한다. 버스기사님이 도로가 미끄러워 영각사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럽게 얘기하는데 아니다 다를까 영각사를 2km쯤 남겨놓고 더 이상 못가니 내려 걸어가란다. 하차하여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하니 이내 곧 등산객을 한가득 태운 관광버스가 영각사까지 올라가는게 아닌가.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다행히 입산통제는 해제되었고, 여러 산악 동호회 회원들과 같이 섞여 출발할 수 있었다. 무작정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각사를 출발하여 같이 온 산님하고 엎치락 뒤치락 하며 설국의 정취에 흠뻑젖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남덕유산 밑 갈림길 근처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오후 5시쯤에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하여 일단 근처 비박가능한 장소를 물색하는데 대피소에서 향적봉 방향으로 한 100미터 올라가니 농구장 반쯤되는 평평한 적당한 장소가 있어 눈도장찍고 다시 대피소로 내려가 저녁준비를 하는데 서울에서 오셨다는 ‘e-강산애’산악회의 최대원 자문님께서 혼자 왔냐며 말을 걸어오셔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자신도 경주출신이라며 같은 동향 사람이라고 무척 반가워하시며 찌개도 챙겨주시고 소주에 근사한 새우쇠고기볶음도 염치불구하고 맛있게 얻어먹었다.
저녁9시쯤 아까 찜해둔 장소에서 비박을 하려는데 기온도 기온이지만 눈보라가 장난이 아니라 감히 허허벌판에서 비박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딴 잠자를 찾아보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산객이 많아 잠자리가 부족하여 일부 대기자는 취사장쪽 난방도 안되는 쪽방에서 잠자리를 잡고 나는 산장입구 양쪽에 한사람정도 누울수 있는 공간이 있어 대피소 직원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잡고 누웠다. 간신히 창문을 통해 바람만 막은 곳인데 영하의 찬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혼자 비박분위기는 잡을 수 있었으나 밤새도록 화장실가는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없었다.
아침에 누룽지 한그릇 끓여 먹고 산악회 사람들과 목포에서 온 산님하고 인사도 못나누고 출발하여 무룡산, 동엽령, 향적봉대피소에 다다르니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앉을 수 있는 자리에는 여지없이 삼삼오오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산장에서 봉지라면 한개 사서 150m아래 약수터로 내려서니 아무도 없는 것이(제법 거리가 되어 대부분 산장에서 식수를 구입하여 사용함) 호젓하게 앉아 여유있게 만찬을 즐기고 백련사로 출발한다.
부산 무주간 여행사 셔틀버스는늦게 하산하는 바람에놓치고 17시10분에 대전으로 출발하는 시외버스가를 탈려고 하니 운행시간이 바뀌었단다. 어쩔 수 없이 근처 식당에서 돌솥비빔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17시10분 무주행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실었다. 부산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가 그동안 보고 싶었다며 꼭 안아준다.
마지막으로 삿갓재 대피소에서 친동생처럼 챙겨주신 e-산악회 최대원 형님과 회원님들에게 감사말씀을 전합니다.
p.s 목포에서오신 성함도 못 물어보고 헤어진 산님 여길 꼭 들러줬음 좋겠네요










월성재












동엽령











향적봉 기념

백련사



구천동발 시외버스 시간표

목포에서 오신 산님

